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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다이징 색상 구현 원리: 전해 착색, 유기 염료, 투명 막은 뭐가 다를까

by A-labs 2025. 12. 23.
목차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건 색입니다. “저 로고 색이 왜 이렇게 탁하죠?”, “샘플이랑 양산 색이 다르네요.”, “왜 어떤 건 메탈 느낌이 나고, 어떤 건 플라스틱처럼 보이죠?” 같은 질문들 말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그냥 “색 입혔다” 한 줄로 끝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색을 내는 방식이 몇 가지로 갈립니다.
대표적인 게 유기 염료 착색, 전해 착색, 그리고 아무 색도 안 넣고 피막 자체를 그대로 쓰는 투명(내추럴) 피막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방식이 구조적으로 뭐가 다른지, 설계나 발주할 때 어디까지는 미리 알고 있어야 덜 당황하는지”에 집중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본 구조를 알아야 색 이야기가 이해된다

이전 글에서 다뤘듯이 아노다이징 피막은 아주 단순히 말하면 이런 구조입니다.

  • 아래쪽에는 얇은 배리어층
  • 그 위로 위아래로 길게 뻗은 기둥 모양 산화 알루미늄
  • 각 기둥 중심에 아주 가는 구멍(공극)이 있음

색은 이 “구멍”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멍 안에 염료를 넣느냐, 금속을 넣느냐, 아예 아무것도 안 넣고 막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재료처럼 보이기도 해요.

 

유기 염료 착색: 색 선택은 자유롭지만 빛에는 약하다

가장 직관적인 방식이 유기 염료 착색입니다.
산화 피막을 만든 다음, 염료가 녹아 있는 탱크에 넣어 피막의 미세공 안으로 염료를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에요.

장점은 아주 명확합니다.

  • 구현 가능한 색이 많다
  • 파스텔 톤, 선명한 원색 등 디자인 자유도가 높다
  • 공정 자체도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 소량 다품종에도 잘 맞는다

그래서 실내용 인테리어, 가전제품, 소형 액세서리 같은 곳에서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 염료라는 게 결국 유기 물질이다 보니 자외선, 열, 화학약품에 약하다
  • 야외, 특히 햇빛을 많이 받는 환경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빠지거나 바랜다
  • 같은 색으로 반복 생산할 때 농도, 시간, 온도, 피막 두께 관리가 조금만 엇나가면 롯트 간 색 차이가 커진다

설계나 기획 단계에서 “이 제품은 주로 실내에서 쓰이는지, 햇빛을 어느 정도 받을지”를 대충이라도 정해놓지 않으면, 염료 착색은 나중에 곤란한 상황을 부르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전해 착색: 금속 입자를 심어서 만드는 묵직한 색감

두 번째 방식은 전해 착색입니다.
유기 염료 대신 금속 염을 사용하고, 다시 전류를 흘려 피막 내부에 금속 입자를 침전시키는 방법이에요.
주로 주석, 코발트 같은 금속이 많이 쓰입니다.

이 방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색감이 염료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 메탈릭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브론즈, 다크 브라운, 거의 블랙에 가까운 톤까지 가능
  • 내후성이 좋다
    • 금속 입자가 피막 내부에 자리 잡는 구조라, 햇빛과 열에 대한 저항성이 염료보다 훨씬 좋다
  • 색 선택 폭은 상대적으로 좁다
    • 강렬한 원색보다는 브론즈 계열, 그레이 계열처럼 “진한 금속색”이 중심이 된다

건축 외장재, 창틀, 난간, 고급 인테리어 알루미늄 패널에서 흔히 보이는 갈색, 다크 브론즈 계열이 사실 대부분 전해 착색 결과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점은 공정이 좀 더 까다롭고, 설비 투자와 관리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또 염료처럼 “오늘은 민트색, 내일은 코랄색”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바꾸는 데는 맞지 않아요.

 

“투명” 피막: 색을 안 넣었을 뿐, 가장 기본이 되는 상태

세 번째는 아예 아무 색도 넣지 않는 경우입니다.
보통 “내추럴 아노다이징”, “클리어 아노다이징” 같은 표현을 쓰는데, 이름은 달라도 결국 구조는 같습니다.

이때 보이는 색은 사실 피막 색이 아니라

  • 알루미늄 본체 색
  • 표면 마감(연마, 샌딩, 브러싱 등)
  • 피막 두께, 산란 효과

이 세 가지가 합쳐진 결과입니다.

피막이 얇고 균일하면 밝고 깨끗한 실버 톤에 가깝고, 두꺼워질수록 약간 회색 기운이 돌거나 톤이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합금에 따라 아주 옅은 황색, 회색 느낌이 섞이기도 하고요.

이 방식의 장점은 딱 하나, 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 색 빠짐 걱정이 거의 없다

색을 넣지 않았기 때문에 “빠질” 것도 없고, 그냥 산화 알루미늄의 물리적 변색 정도만 관리하면 됩니다.
실외, 해양, 공업 환경에서 “오래 두고 써야 하는 구조물”에는 괜히 화려한 색보다 이쪽이 현실적으로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유기 염료 vs 전해 착색 vs 투명 피막, 한 번에 정리

지금까지 이야기한 걸 표로 한 번에 묶어 보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구분 유기 염료 착색 전해 착색 투명(내추럴) 피막
색 구현 방식 염료가 미세공 안으로 스며듦 금속 이온이 전기화학적으로 침전 색을 넣지 않고 피막 자체만 형성
색상 특성 다양한 색, 선명한 톤 가능 깊이 있는 브론즈, 다크 계열 중심 실버·연회색 계열, 합금·피막 두께에 따라 변함
내후성·퇴색 자외선, 열에 취약, 실외 사용 시 퇴색 빠를 수 있음 실외, 건축 외장 등에 적합, 퇴색 적음 색 빠짐 이슈 거의 없음
대표 사용 예 실내용 가전, 장식품, 실내 인테리어 부품 건축 외장재, 고급 창틀, 외부 구조물 구조재, 프레임, 산업용 부품
공정 난이도 및 관리 비교적 단순, 색 균일도 관리는 필요 조건·설비 관리 난이도 높음 가장 기본 공정, 외관 요구 정도에 따라 난이도 변화

실무에서는 이 세 가지를 혼용해서 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급 인테리어용 알루미늄 패널은 기본 피막+전해 착색을 쓰고, 내부 프레임은 내추럴로, 일부 포인트 부품은 염료 착색으로 처리하는 식입니다.

 

설계나 발주 시 미리 정해두면 좋은 것들

색 이야기는 주관적인 취향의 영역처럼 느껴지지만, 아노다이징에서는 꽤 객관적으로 정할 수 있는 항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실내 전용인지, 실외 노출인지
  • 햇빛, 고온, 약품 접촉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지
  • 단기간의 색 재현성이 중요한지, 3년 뒤 색 유지가 중요한지
  • 선명한 색이 중요한지, 메탈릭한 깊이가 중요한지

이런 질문에 답을 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좁혀집니다.

  • “실내용, 선명한 색, 다양한 컬러” → 유기 염료 쪽이 유리
  • “건축 외장, 브론즈 계열, 색 유지 중요” → 전해 착색 후보
  • “프레임, 구조물, 기능 우선” → 투명 내추럴 피막 쪽이 무난

대충 이런 식이죠.

색만 보고 공정을 고르기보다는, “이 제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얼마나 오래 쓰일지”부터 먼저 생각해 보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아노다이징 색상은 단순히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 방식과 수명, 사용 환경이 한 번에 드러나는 지표에 가깝습니다.
오늘 설명한 세 가지 방식만 머릿속에 정리해 둬도 “왜 이 부품 색은 이렇게 나오고, 왜 저건 시간이 지나면 바래는지”를 이해하는 데 꽤 도움이 될 거예요.

 

다음 글에서는 색보다 조금 더 숫자에 가까운 영역, 즉 피막 두께를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는지, 두께가 실제 기능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쪽으로 한 번 넘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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