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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다이징 단가 구조와 견적 계산, 발주자가 꼭 알아두면 좋은 현실 기준

by A-labs 2026. 1. 5.
목차

아노다이징 견적을 받아 보면 같은 부품인데 업체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라 “어디가 바가지만 안 씌우면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정작 단가를 자세히 물어보면 “kg당 얼마요”, “개당 얼마요” 정도로만 끝나 버리니, 무엇을 조정해야 단가와 품질을 같이 잡을 수 있는지 감이 잘 안 잡히기도 하고요.

 

이번 글은 아노다이징 단가를 계산하는 공식 자체보다는, 현장에서 실제로 가격이 갈리는 기준이 무엇인지, 발주자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싸게 해서 비싸게 돌아오는 선택”을 피할 수 있는지 정리해 보려는 글입니다.

 

아노다이징 단가가 생각보다 제각각인 이유

제가 현장에서 들었던 가장 솔직한 말 중 하나는 이거였습니다. “단가는 공식으로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공장마다 ‘어디까지 책임질 거냐’에 따라 달라져요.” 같은 1kg이라도 이 차이가 큽니다.

 

한 업체는 색 편차, 재도장, 클레임 대응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는 대신 기본 단가를 높게 잡고, 다른 업체는 “기본만 지키되 색 민감한 일은 피한다”는 전략으로 단가를 낮게 잡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공장마다 전혀 다른 조건들이 섞입니다. 설비 규모, 자동화 수준, 폐수·환경 비용, 인건비 구조, 주로 다루는 업종(전자기기·건축·산업용)까지 모두 가격에 반영됩니다.

 

발주자가 이 배경을 모르면, 단가표만 보고 선택했다가 나중에 색·납기·클레임에서 생각보다 큰 비용을 다시 내는 상황이 생기기 쉽습니다.

 

단가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 다섯 가지

복잡해 보이지만, 아노다이징 단가를 쪼개 보면 결국 다섯 가지 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를 알고 있으면 견적서를 볼 때 “어디가 비싸고 어디가 싸야 정상인지”를 조금 더 냉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설비·라인 비용 탱크, 전원장치, 냉각·배기, 폐수 설비 등의 고정비 기본 kg/개당 단가 수준
약품·소모품 비용 전해액, 세척제, 봉공제, 마스킹 테이프·고무, 랙 소모 색·피막 타입에 따른 추가 단가
인건비 걸이·해체, 마스킹, 검사, 포장, 재작업 인력 복잡한 형상·마스킹이 많을수록 상승
품질·검사 비용 두께 측정, 색차 측정, 기록·레포트 작성 “검사 포함 단가” vs “기본 육안 검사만”
리스크·클레임 재작업, 재도장, 반품 가능성에 대한 안전마진 색 민감·고난이도 건일수록 숨은 프리미엄

 

업체가 “우리는 kg당 xx원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실제로는 이 다섯 가지를 어디까지 포함해서 말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같은 숫자라도 포함 범위가 다르면 완전히 다른 단가인 셈이니까요.

 

실제 견적이 나오는 흐름을 가상의 사례로 풀어 보기

숫자 없이 이론만 들으면 감이 잘 안 잡히니, 간단한 가상의 사례를 하나 만들어 보겠습니다.

 

상황 가정

  • 전자기기용 알루미늄 하우징, 6061-T6
  • 브러싱 전처리 + 흑색 아노다이징, 피막 15~20μm
  • 레이저 마킹까지는 별도 공정에서 진행
  • 로트당 300개, 월 1,200개 정도 반복 발주

공장에서 이 물량을 받으면 보통 이런 순서의 계산을 머릿속에서 합니다.

  1. 생산성 가늠
    300개를 한 탱크에 몇 랙으로 나눠 걸 수 있는지, 한 번 돌리는데 드는 실질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봅니다. 이걸 근거로 “로트당 공정 시간”을 잡고, 하루에 몇 로트를 소화할 수 있는지 계산합니다.
  2. 난이도 평가
    브러싱이 필요한지, 업체 내에서 할지 외주로 돌릴지, 브러싱 품질 기준을 누가 책임질지부터 정합니다. 흑색 착색은 색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 색 기준 샘플이 있는지, 색차계를 쓸지, 육안만 쓸지도 같이 고민합니다.
  3. 품질·검사 레벨 결정
    고객이 “항상 동일한 색”을 원한다면 색차 측정과 기록이 들어가야 하고, 피막 두께도 로트마다 일정 비율로 측정해야 합니다. 이 검사 시간이 결국 단가에 포함됩니다.
  4. 클레임 리스크 반영
    이 고객과 이전에 거래한 적이 없다면, 초기에는 색·외관 관련 클레임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색 기준 합의가 불명확하면 자연스럽게 단가에 리스크 마진이 붙습니다. 반대로 기준 샘플과 허용 범위를 계약서에 명확히 적어 두면,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결국 “브러싱+흑색 아노다이징”이라는 공정 이름보다, 색 기준 합의와 검사 방법, 로트 구성에 대한 논의가 단가를 더 크게 흔든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발주자가 조정할 수 있는 레버는 생각보다 여러 개다

발주자는 단가가 정해지면 선택만 할 수 있다고 느끼기 쉽지만, 사실은 꽤 많은 레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가지 현실적인 조정점을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1. 색 기준과 허용 범위
    “샘플이랑 똑같이만 해 주세요” 대신 “이 샘플을 기준으로 ΔE 얼마까지, 혹은 육안 기준으로 이 정도 차이는 허용”처럼 합의를 만들어 두면 업체가 리스크 마진을 줄이기 쉽습니다. 반대로 색 편차를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요구한다면, 당연히 그만큼 단가 인상은 각오해야 합니다.
  2. 품질 레벨과 검사 범위
    피막 두께, 색, 부식 시험, 접착력 시험을 매 로트마다 할지, 초기 승인(초도·파일럿) 때만 할지, 정기 샘플만 할지에 따라 검사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초기 3로트는 검사 풀 패키지, 이후는 핵심 항목만”처럼 단계별 전략을 제안하면 업체도 단가 구조를 더 탄력적으로 짤 수 있습니다.
  3. 마스킹·재가공 여부
    모든 나사, 홀, 접지면을 마스킹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인건비가 폭발합니다. 반대로 “아노다이징 후 중요한 나사만 탭 재가공”으로 설계를 바꾸면 표면처리 단가를 낮추고, 일부 비용을 기계가공 쪽으로 옮기는 식의 재조합도 가능합니다. 이런 설계 변경은 발주자만 제안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4. 로트 구성과 색 교체 빈도
    색을 자주 바꾸면 탱크 세척·준비 시간이 늘고, 그만큼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같은 색 부품을 가능한 한 월별·분기별로 묶어서 발주하면 단가 협상 여지가 늘어납니다. “이번에는 4색을 각 300개씩 나눠서”보다는 “블랙 600개, 실버 600개”로 묶는 쪽이 공장 입장에서는 훨씬 운영이 편합니다.

 

단가만 보다가 놓치기 쉬운 위험 신호들

견적서를 많이 보다 보면 숫자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경험상 이런 신호가 보이면 한 번 더 질문해 보는 쪽이 낫습니다.

 

상황·표현 왜 한 번 더 물어봐야 하는지
“색은 해 보면 맞춰집니다.” 기준 샘플·색차 기준 없이 진행하면 나중에 분쟁 가능성이 큼
“피막 두께는 보통 하는 수준으로요.” 설계자가 원하는 두께와 ‘보통’이 다를 수 있음
“검사는 기본 육안으로만 합니다.” 색·두께·내식성이 중요한 부품에는 리스크가 큼
“마스킹은 대충 안 묻히게 해 드립니다.” 나사·끼워 맞춤 부위 치수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음
“단가는 싼데, 클레임 나면 재작업은 별도입니다.” 단기 단가는 낮아도 장기 비용이 불확실함

 

반대로, 견적 과정에서부터 피막 두께 범위, 색 기준, 검사 항목을 먼저 꺼내는 업체는 단가가 조금 높더라도 “나중에 새는 비용”까지 같이 줄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현실적인 협상 전략과 질문 리스트

마지막으로, 실제로 견적을 주고받을 때 발주자가 던지면 좋은 질문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질문들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업체의 스타일과 수준을 확인하는 용도가 더 큽니다.

  • 이 재질·색 조합으로 작업해 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자주 나왔는지
  • 제안해 주신 단가에 포함된 범위(마스킹, 검사, 포장, 재작업 기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지
  • 피막 두께와 색 기준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샘플 기준을 함께 정해 둘 수 있는지
  • 색을 자주 바꾸지 않고 한 번에 몰아서 발주하면 단가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지
  • 클레임이 발생했을 때 보통 어떤 방식으로 원인을 찾고, 비용·재작업을 나누는지 경험이 있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면, 숫자 하나만 봤을 때보다 “이 업체를 선택했을 때 앞으로 1~2년 동안 함께 겪게 될 일”이 훨씬 더 잘 그려집니다.

 

아노다이징 단가는 결국 “kg당 얼마”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공정·검사·클레임까지 어디까지를 한 세트로 묶을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단기적으로 가장 싼 선택보다 “우리 제품과 업무 스타일에 맞는 파트너”를 고르는 쪽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라는 걸 숫자뿐 아니라 경험으로도 느끼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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