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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아노다이징 FAQ : 공정, 설계, 색상, 불량까지 한 번에 정리

by A-labs 2025. 12. 25.
목차

그동안 아노다이징을 주제로 여러 편을 쌓다 보니, 내용이 꽤 깊어졌습니다.
대신 처음 보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서부터 봐야 하지, 이건 저 글이랑 무슨 관계지”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번외편으로, 자주 나올 법한 질문들을 한 번에 모아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미 개별 글에서 다뤘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은 관련 글 제목을 같이 적어둘 테니, 필요하면 그쪽으로 이어서 읽어도 좋습니다.

 

Q1. 아노다이징은 도금이랑 뭐가 제일 다릅니까

아노다이징은 알루미늄 자체를 산화시켜 표면에 산화 알루미늄 피막을 키워내는 공정입니다.
반대로 일반적인 도금은 다른 금속을 위에 얇게 얹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도금층은 모재와 다른 별도 층이지만, 아노다이징 피막은 모재와 화학적으로 이어진 산화층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기적 성격도 달라서, 도금층은 대개 금속이라 전기가 잘 통하지만 아노다이징 피막은 절연성이 강합니다.

 

기본 구조를 더 알고 싶다면 앞에서 정리한 기본 글인 아노다이징이란 무엇인가: 기본 원리와 일반 도금과의 차이 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Q2. 알루미늄이면 다 아노다이징이 똑같이 잘 되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알루미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을 뿐, 실제로는 합금마다 반응이 꽤 다릅니다.

 

순도 높은 1000계, 전자제품에서 자주 쓰는 6000계는 비교적 균일한 외관을 얻기 좋지만, 2000계나 7000계처럼 구리, 아연, 마그네슘이 많이 섞인 합금은 노란기, 얼룩, 색 불균일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했는데도 어떤 부품은 탁하고 어떤 부품은 맑게 나오는” 상황의 상당수는 공정 문제가 아니라 합금 차이에서 출발합니다.
이 부분은 알루미늄 합금별 아노다이징 반응 차이: 왜 같은 조건인데 색이 다를까에서 계열별 특성을 한 번 정리해 두었습니다.

 

Q3. 경질 아노다이징과 일반 아노다이징의 경계는 뭡니까 두께 기준인가요

실무에서는 주로 피막 두께와 공정 조건을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경질 아노다이징은 일반 5~25마이크로미터 정도 피막보다 훨씬 두껍고 단단한 피막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훨씬 낮은 온도와 높은 전류 밀도를 사용합니다.

 

두께만 두껍다고 해서 다 경질이라고 부르지는 않고, 내마모성과 경도, 사용 환경(슬라이딩, 하중, 온도 사이클 등)을 함께 봅니다.
도면에는 보통 “경질 아노다이징, 피막 두께 xx~yy μm, 내마모 우선” 정도로 의도를 써 주는 편이 좋습니다.

 

관련 내용은 경질 아노다이징의 구조와 특성: 내마모·내식성을 높이는 조건 설계에서 공정 조건과 장단점을 자세히 설명해 두었습니다.

 

Q4. 피막 두께는 두꺼우면 무조건 좋은가요

두께를 올리면 내식성과 내마모성이 좋아지는 건 맞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피막이 두꺼워질수록 깨지기 쉬워지고, 특히 모서리나 구멍 주변에 응력이 집중될 때 균열이나 박리가 시작되기 쉽습니다.

 

치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40μm 피막이면 바깥으로만 20μm가 늘어난다고 단순 가정해도 직경 10mm 샤프트는 10.04mm가 됩니다.
정밀 부품에서는 이 정도 차이가 조립을 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용도별로 어느 정도 범위를 생각하면 좋은지”는 아노다이징 두께 설계와 측정 방법: 얼마나 두꺼워야 ‘적당히’ 좋은 걸까에서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Q5. 아노다이징하고 나면 표면이 더 매끄러워지나요 가공 자국이 없어지나요

아노다이징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공정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표면 상태를 고정해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선반 자국, 엔드밀 패턴, 연마 스크래치는 피막 아래에서 그대로 보입니다.
오히려 산화 피막이 생기면서 빛 반사가 달라져 가공 자국이 더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표면 조도, 광택, 질감은 전처리 단계에서 가장 크게 결정되고, 아노다이징은 그 상태를 보호하는 덮개 역할을 한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전처리 옵션이 궁금하다면 아노다이징 전처리의 모든 것: 표면 조도와 광택이 갈리는 순간은 여기서 결정된다에서 폴리싱, 브러싱, 샌드블라스트, 화학 에칭을 비교해 두었습니다.

 

Q6. 색상 차이는 왜 이렇게 잡기 어려운가요 같은 조건이면 같은 색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론적으로는 같은 피막 두께, 같은 염료 농도, 같은 온도, 같은 시간이라면 비슷한 색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라인에서는 합금, 전처리 상태, 전류 분포, 탱크 노화 정도까지 모두 변수로 작용합니다.

 

특히 염료 착색은 자외선과 열에도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퇴색할 수 있고, 롯트마다 미묘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복수 모델에서 색을 통일하고 싶다면 재질, 전처리, 피막 두께, 염료 시스템을 가능한 한 통일하고 “기준 샘플”을 잡아 두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색 구현 방식별 차이는 아노다이징 색상 구현 원리: 전해 착색, 유기 염료, 투명 막은 뭐가 다를까를 참고해 보면 구조적으로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집니다.

 

Q7. 아노다이징 불량이 생겼을 때 어디부터 의심해야 하나요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 보고 특정 공정 하나를 탓하기보다, 발생 패턴과 위치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얼룩이 전면에 넓게 퍼져 있으면 전처리(탈지, 에칭, 디스머트)부터 의심하고, 모서리 부분만 탄 것처럼 보이면 전류 분포와 온도, 버닝 가능성을 먼저 봅니다.

 

색이 전반적으로 연하거나 탁하면 염료나 봉공보다는 피막 두께와 전해액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빠를 때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12가지 불량과 공정별 원인은 아노다이징 불량 유형 12가지 정리: 얼룩, 반점, 박리, 색상 불균일은 왜 생길까 글에서 증상별로 따로 정리했습니다.

 

Q8. 설계 도면에는 아노다이징을 어떻게 표기하는 게 좋습니까

“아노다이징 처리” 네 글자만 적어놓으면 해석의 여지가 너무 넓습니다.

재질, 피막 두께 범위, 색 또는 타입(내추럴, 경질, 염료 착색 등), 치수 기준(전·후) 정도는 도면이나 사양서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적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재질 6061-T6, 내추럴 아노다이징, 피막 두께 15~20μm, 실내용, 아노다이징 후 치수 기준”처럼 쓰면, 가공과 표면처리, 검사 쪽 모두 기준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치수와 마스킹 위치까지 고민해야 하는 부품이라면 기계가공 부품 설계를 위한 아노다이징 고려사항: 치수 변화, 공차, 마스킹 포인트 에서 다룬 개념을 같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9. 나사산, 베어링 하우징, 슬라이딩 면은 아노다이징을 하는 게 좋을까요 피해야 할까요

답은 “역할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슬라이딩 면에서 내마모성을 확보하고 싶다면 경질 아노다이징이 도움이 되지만, 피막이 너무 두껍고 단단하면 오히려 국부 응력으로 인해 박리나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사산은 피막 두께만큼 조립 간극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부는 마스킹하거나 아노다이징 후 탭 재가공을 전제로 설계하기도 합니다.
베어링 하우징처럼 치수가 매우 민감한 부위는 “아노다이징 후 치수 기준”을 명시하고 피막 두께를 반영해 가공 치수를 보정하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은 도면에서 피막 유무를 위치별로 나눠 적어주지 않으면 공정 단계에서 임의 판단이 들어가 버리기 쉽습니다.

 

Q10. 아노다이징만 잘하면 부식 걱정은 안 해도 되나요

아노다이징은 알루미늄의 내식성을 크게 올려주지만, 모든 환경에서 무한정 버텨 주는 방패는 아닙니다.
특히 봉공이 불완전하거나, 염화 이온이 많은 환경(바닷가, 제설제, 염수 스프레이 등), 강한 산·알칼리 세척제가 반복되는 조건에서는 피막이 점점 손상될 수 있습니다.

 

피막 두께, 봉공 품질, 사용 환경, 세척 방식이 모두 부식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실내용 장식” 수준과 “해양 환경 구조재” 수준은 요구 조건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 사용 환경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Q11. 소량 개발품인데, 외주 대신 작은 라인을 직접 꾸리는 게 나을까요

개발품, 샘플, 색상 테스트가 자주 바뀌고 하루 이틀 단위로 결과를 보고 싶다면, 소규모 아노다이징 라인을 고민할 만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다만 설비 투자, 폐수·환경 규제, 인력과 안전까지 고려하면 “그냥 하고 싶다” 수준으로 시작하기엔 부담이 큽니다.

 

현재 물량, 제품 구성, 외주 단가, 원하는 유연성을 숫자로 한 번 비교해 보고 나서 결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주제만 따로 떼어 소규모 작업장을 위한 미니 아노다이징 라인 구축 기초 가이드 글에서 공정 구성과 설비, 비용 구조를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용으로 보기에 괜찮을 겁니다.

 

Q12. 아노다이징을 쓸지, 분체도장이나 습식도장을 쓸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재질, 용도, 외관 요구, 치수 정밀도 네 가지를 먼저 보시면 됩니다.

 

알루미늄이고 금속 질감을 살리고 싶다면 아노다이징, 실외 구조물이고 철 프레임이 중심이라면 분체도장, 브랜드 컬러나 특수 효과를 세밀하게 표현해야 한다면 습식도장이 유리할 확률이 높습니다.

 

치수가 민감하고 슬라이딩이 있는 부품이면 피막 두께가 얇고 예측 가능한 아노다이징 쪽이 설계하기 편합니다.

 

세 공정을 한 번에 비교하고 싶다면 아노다이징 vs 분체도장 vs 습식도장, 차이점과 선택 기준은? 글에서 장단점을 표로 한 번 정리해 둔 내용을 같이 보면 선택 기준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 FAQ 번외편은 전체 흐름을 한 번 훑어보는 용도에 가깝습니다.

 

어떤 질문이 눈에 들어오는지에 따라, 위에서 연결한 관련 글들을 골라서 이어 읽으면 자연스럽게 “아노다이징 기초 → 설계 → 공정 → 불량 → 응용 사례” 순서로 정리가 될 것입니다.